3/20/26

왜 나에게 암이 왔을까, 스트레스와 함께 돌아본 나의 10년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암 진단을 받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암에 걸렸을까?”

저 역시 오랫동안 이 질문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유전 때문일까, 식습관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운이 나빴던 걸까.

하지만 치료의 시간을 지나며 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암의 원인을 단정하거나 의학적 결론을 내리려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유방암 10년 차를 지나오며 제가 느끼고 배우게 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암의 원인을 찾고 싶었던 시간

이제는, 나를 먼저 안아주세요 라고 문구와
차 한 잔, 노트와 화병이 놓인 테이블 이미지

암을 경험하면 누구나 이유를 찾고 싶어집니다.

무언가 원인을 알아야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 같고, 그래야만 마음이 조금이라도 안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암은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유전적 요인, 호르몬,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 나이와 운까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저는 제 삶의 한 조각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였습니다.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무게

돌이켜보면 당시의 저는 참 치열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책임을 다해야 했고, 집에서는 치매를 앓고 계신 시어머니를 모시며 돌봄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유능한 직원이어야 했고, 가정에서는 착한 며느리여야 한다는 생각이 늘 제 어깨 위에 얹혀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힘들다는 말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참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믿었고, 버티는 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는 제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조차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곧 암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의학적으로도 암 발생은 매우 복합적인 과정입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삶을 돌아보았을 때, 극심한 스트레스가 몸과 마음의 균형을 무너뜨렸다는 느낌은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만난 수많은 이야기

항암 치료 중 머물렀던 암 요양병원에서는 많은 환우를 만났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무엇이 가장 힘드셨나요?”

답은 놀랍도록 비슷했습니다.

누군가는 사업 문제와 재판으로 숨 막히는 시간을 보냈고,

누군가는 가족 갈등 속에서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금전적인 상처를 받은 분도 있었고,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했던 분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저는 이상하게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너무 오래 버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곧 스트레스가 암을 만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의 고통이 삶의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많은 환우의 이야기를 통해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큰 시련 이후 달라진 삶의 태도

이 큰 경험을 지나며 제 삶의 방식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살아갑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먼저 살피려 노력합니다.

제가 스스로를 ‘유리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깨지기 쉬운 마음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소중히 다뤄야 할 마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몇 가지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나를 갉아먹는 상황과 거리 두기

예전에는 싫어도 참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마음을 지나치게 소모시키는 상황이라면 정중하게 거리를 두려 합니다.

모든 관계를 지켜내는 것이 반드시 건강한 삶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복직 후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

다시 일을 시작하며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속으로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이것도 지나갈 거야.”
“결국 잘될 거야.”

신기하게도 그 한마디가 마음을 꽤 가볍게 만들어주곤 합니다.

Slow Slow의 삶

이제는 조급함을 내려놓으려 노력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것을 ‘Slow Slow’의 삶이라고 부릅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한 방향으로 걷는 것.

그것이 지금의 제가 선택한 방식입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작은 약속

10년을 지나오며 제가 마음속에 새긴 약속이 있습니다.

나를 1순위에 두기

내가 건강하고 평안해야 가족도 지킬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내 마음을 먼저 돌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감사의 힘 기억하기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뜻한 차 한 잔, 평온한 하루, 무사히 지나간 저녁.

그 작은 감사가 마음의 숨통을 틔워주기도 합니다.

무뎌지는 연습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결하려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럴 수 있지.”

그 한마디가 생각보다 강한 보호막이 되어주었습니다.

마치며: 이제는 당신의 마음도 안아주세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왔을까.”

그 질문으로 스스로를 너무 오래 괴롭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암을 지나오는 과정은 단순히 종양을 치료하는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나를 괴롭히던 삶의 방식과 마주하고, 나를 조금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혹시 지금 스트레스의 늪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계신 환우분이 있다면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정말 고생했다.”

그 한마디가 마음의 체온을 조금은 올려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평온한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공부하는 환우분들을 위한 당부의 말씀

제가 이곳에 기록하는 모든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치유 경험과 공부한 지식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사람마다 체질과 현재의 상태가 모두 다릅니다.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식단을 관리하는 방법 또한 각자의 상황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구내식당이 맞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반대로 도시락 준비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몸에 해로운 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도시락을 고집하기보다 본인의 컨디션과 환경을 세심히 살피고 충분히 공부해서 본인만의 건강한 대안을 찾아가시길 권합니다.

지혜로운 선택이 모여 진정한 치유의 삶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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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후 달라진 식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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