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37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 관리 10년 차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그토록 수면과 생활 패턴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는지, 그 뿌리가 된 20년의 시간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겁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제 몸이 보내던 신호를 뒤늦게 돌아보며 깨달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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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시계와 화분, 커피 한 잔과 책이 놓인 테이블 이미지 |
20년의 장거리 출퇴근, 몸이 무너지는 줄 몰랐던 시간
저는 수원 끝자락에서 잠실까지 왕복 약 4시간을 오가는 출퇴근 생활을 20년 동안 이어갔습니다.
퇴근 시간인 6시는 제게 늘 시계 속 숫자일 뿐이었습니다. 남은 업무를 마무리하다 보면 사무실을 나서는 시간은 7~8시가 되었고, 집에 도착하면 밤 9시를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그 시절의 저녁 식사는 단출했습니다.
늦은 시간 허겁지겁 밥과 김치로 끼니를 해결하고 씻고 누우면 밤 12시.
하지만 몸만 침대에 누웠을 뿐, 마음은 여전히 회사에 남아 있었습니다.
내일 업무, 부족했던 성과, 보완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새벽 4시 30분 알람이 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벽 5시 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 생활을 20년 가까이 반복했습니다.
완벽하려 했던 마음과 만성적인 긴장
돌이켜보면 저는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 애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완벽주의는 성실함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 몸을 오래 긴장 상태에 머물게 만든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기능의학과 수면 건강에 대해 공부하면서 저는 당시 몸 상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수면 부족과 생체 리듬의 흔들림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닙니다.
우리 몸은 잠자는 동안 면역과 회복, 호르몬 균형을 조절합니다.
특히 밤 시간 깊은 수면은 신체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멜라토닌 역시 수면-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 기능과 관련한 연구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그 회복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스트레스와 코르티솔의 영향
완벽주의적 성향과 지속적인 긴장은 몸을 늘 긴장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장기간 높은 스트레스는 면역과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당시의 저는 몸이 보내는 피로 신호를 무시한 채 버티는 데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생활 리듬
늦은 저녁 식사와 불규칙한 생활 역시 몸에는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빠르게 먹는 식사와 들쭉날쭉한 생활 패턴은 혈당과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건강검진 이후, 제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졌습니다
그해 가을 건강검진에서 결절이 발견됐고, 저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저는 암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암은 유전, 호르몬, 환경,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삶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다시 정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암 이후 제가 지키는 수면과 생활 루틴
암 진단 이후 제 인생의 최우선 순위는 ‘나를 돌보는 일’이 되었습니다.
저녁 8시 30분, 취침 준비 시작
저는 저녁 8시 30분이면 하루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가능하면 9~10시 사이에는 잠들어 몸이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잠은 제게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입니다.
낮잠보다 밤 수면을 우선합니다
명퇴 후에는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낮잠을 피하고, 밤의 깊은 수면을 우선하는 생활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덕분에 지금은 낮 동안 졸음이 크게 오지 않을 정도로 생체 리듬이 안정되었습니다.
자유보다 중요한 규칙성
퇴직 후 얻은 자유를 저는 ‘무질서’로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움직이며, 스스로 만든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준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예전의 저는 몸이 지쳐가는 줄도 모른 채 완벽함만 좇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일찍 잠드는 절제력, 충분히 쉬는 용기, 그리고 내 몸을 위해 식단과 생활을 정성껏 돌보는 일이야말로 삶을 지키는 능력이라고 믿습니다.
혹시 지금도 새벽 공기를 마시며 자신을 소진하고 계신가요?
부디 저처럼 몸의 경고를 뒤늦게 듣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수면과 쉼은 사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권리이기도 하니까요.
공부하는 환우분들께 드리는 말씀
이 글은 제가 직접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암 치료와 건강 관리는 암의 종류, 병기, 유전자 특성, 기저질환, 복용 약물 등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내용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고, 실제 치료나 검사 결과 해석, 약물 복용과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환우마다 상황은 모두 다르며,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다른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디 다양한 정보를 현명하게 참고하시고,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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