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26

아침 첫 소변 pH 5였던 나의 기록, 1년간 산성·알칼리 균형을 체크하며 배운 것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암 치료 이후 꽤 진지하게 실천했던 건강 기록 하나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바로 소변 pH 측정기를 이용한 ‘산성·알칼리 균형 체크’입니다.

몸의 산·염기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저는 직접 측정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1년 동안 매일 아침 첫 소변을 기록했습니다.

처음 측정했을 때의 수치는 아직도 선명합니다.

바로 pH 5.

그 숫자를 보며 솔직히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내 몸 상태가 괜찮은 걸까’

하지만 1년간 꾸준히 기록하며 제가 배운 것은, 우리 몸은 단순히 ‘산성 체질’ 또는 ‘알칼리 체질’이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하게 조절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왜 소변 pH를 측정하게 되었을까

소변 pH 수치 의미와 메모 이미지

암을 겪고 나면 몸속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저 역시 체온, 혈당, 염증 수치처럼 몸의 대사 상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산성·알칼리 균형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접하게 되었고, 실제로 내 몸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했던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첫 소변을 pH 측정기로 확인하는 것.

특히 식사, 커피, 수면 상태, 전날의 활동량 같은 요소들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같은 조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이런 반복이 쌓이면 패턴이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과연 오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의외로 기록하는 과정 자체가 생활 루틴처럼 자리 잡으면서 1년 가까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pH 5, 정말 몸 상태를 의미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pH 5는 ‘산성 쪽 소변’으로 볼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몸 전체 상태를 단정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소변 pH는 보통 4.5~8.0 정도 범위에서 변화합니다.

대략적으로 보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pH 4.5~5.5 : 산성 쪽 소변
pH 5.5~6.5 : 약산성~중성에 가까운 범위
pH 6.5~8.0 : 알칼리 쪽 소변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소변 pH와 혈액 pH는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혈액 pH는 약 7.35~7.45 범위로 매우 좁게 유지됩니다. 이 범위는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몸이 항상 정교하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즉, 소변 pH는 몸이 산과 염기를 조절하며 배출한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이지, 몸 전체 상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는 아닙니다.

이 부분은 저 역시 기록을 이어가면서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알게 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년간 기록하며 느낀 것, 균형 유지란 생각보다 복잡했다

제가 가장 놀랐던 것은 수치의 변동 폭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식단을 어느 정도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정한 범위 안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록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어떤 날은 pH 5.0 근처까지 내려가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6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같은 사람의 몸인데도 하루 사이에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의외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몸의 산·염기 균형은 단순한 식단 하나로 설명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변 pH는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수분 섭취 상태
공복 여부
식사 구성
약물 복용
신장 기능
대사 상태
측정 시간

이 요소들은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하루 컨디션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1년 동안 기록하면서 느낀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숫자를 일정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몸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숫자보다 더 중요했던 것

1년간의 기록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소변 pH는 몸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건강의 절대 기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기록을 통해 저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몸 상태는 어떤가.

수분 섭취는 충분했는가.

식사와 생활 리듬은 어땠는가.

이런 질문들이 쌓이면서, 숫자 자체보다 몸의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pH라는 숫자는 정답을 알려주는 기준이라기보다는, 몸과 대화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가까웠습니다.

저에게 그 1년은 단순히 산성·알칼리를 구분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 몸의 반응을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마치며

처음 pH 5라는 숫자를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매일 첫 소변을 기록하며 배운 것은,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고 복합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소변 pH는 하나의 단서일 수는 있어도, 건강 전체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소변 pH를 기록해보려는 분이 계시다면, 숫자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는 내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마음으로 접근해보시길 권합니다.

몸을 이해하려는 그 관심 자체가 이미 건강을 향한 좋은 시작일지도 모르니까요.


공부하는 환우분들을 위한 당부의 말씀

제가 이곳에 기록하는 모든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치유 경험과 공부한 지식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사람마다 '체질'이 모두 다르고 현재의 '상태' 또한 제각각입니다.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식단을 관리하는 방법 또한 각자의 상황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구내식당이 맞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반대로 도시락 준비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몸에 해로운 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도시락을 고집하기보다는 본인의 컨디션과 환경을 세심히 살피고 충분히 공부해서 본인만의 건강한 대안을 찾아가시길 권합니다. 

지혜로운 선택이 모여 진정한 치유의 삶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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