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26

암 표준치료 후 채식과 녹즙을 하던 내게 충격을 준 『플랜트 패러독스』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암 치료 초기 시절에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책 한 권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플랜트 패러독스(The Plant Paradox)』입니다.

이 책은 건강과 식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책이지만, 동시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합니다.

특히 당시 채식과 녹즙요법을 실천하고 있던 제게는 꽤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먹고 있다고 믿었던 음식들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채식과 녹즙을 하던 제게 찾아온 충격

토마토, 참외, 파프리카, 오이, 가지, 녹즙이 높인 테이블 이미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는 건강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보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넷도 찾아보고, 환우들의 경험담도 읽고, 건강 관련 서적도 꾸준히 읽었습니다.

당시 저는 채식을 중심으로 식사를 했고 녹즙도 자주 마셨습니다.

채소와 과일은 몸에 좋고, 많이 먹을수록 건강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시기에 『플랜트 패러독스』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식물 속에 들어 있는 '렉틴(Lectin)'이라는 성분이 오히려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채소를 열심히 먹고 있던 제게는 상당히 낯선 이야기였습니다.

저자 소개

『플랜트 패러독스』의 저자는 스티븐 R. 건드리(Steven R. Gundry) 박사입니다.

원래는 심장외과 전문의로 활동했던 의사이며, 이후 영양과 장 건강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식이요법 연구와 진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반면 의학계와 영양학계에서는 저자의 주장 중 일부에 대해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즉, 이 책은 무조건 진리로 받아들일 책도 아니고 무조건 틀렸다고 단정할 책도 아닌, 스스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랜트 패러독스의 핵심 주장

책의 핵심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식물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어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렉틴이라는 것입니다.

렉틴은 특정 단백질의 일종으로 식물이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 물질이라고 설명합니다.

건드리 박사는 일부 렉틴이 장 점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염증 반응이나 면역계 이상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식품들을 주의 대상으로 언급합니다.

  • 토마토
  • 가지
  • 감자
  • 고추
  • 콩류 일부
  • 곡물 일부

특히 토마토와 가지, 감자 같은 가지과 채소는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장 건강에 대한 저자의 시각

건드리 박사는 장 건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렉틴이 장벽을 자극하여 장누수증후군(Leaky Gut)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다양한 만성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내용도 강조합니다.

  • 가공식품 줄이기
  • 설탕 섭취 줄이기
  • 정제 탄수화물 줄이기
  • 건강한 지방 섭취
  • 장 건강 관리

흥미로운 점은 렉틴에 대한 주장과 별개로 이러한 내용들은 현재 건강 분야에서도 비교적 널리 공감받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실제로 제가 했던 일

당시 저는 책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한동안 렉틴에 상당히 민감해졌습니다.

오이를 먹어도 씨앗 부분을 제거했고,

토마토를 먹어도 씨앗을 빼고 먹었으며,

참외 역시 씨앗 부분을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진지했습니다.

혹시라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었습니다.

암 환자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시기를 겪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더 공부하게 되고, 작은 정보 하나에도 민감해지게 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매번 씨앗을 제거하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로웠습니다.

집에서는 가능했지만 외식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든 음식을 일일이 구분해 먹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 정도까지 해야 할까?"

결국 저는 조금씩 원래 식습관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참외 씨앗은 제거합니다

흥미롭게도 지금도 참외를 먹을 때는 씨앗 부분을 제거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유는 예전과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는 렉틴 때문이었다면 지금은 씨앗 주변 과육이 유난히 달기 때문입니다.

혈당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이후에는 과도한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개인적인 습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건강 관리를 하면서 우리의 생각도 계속 변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렉틴이 걱정이었다면 지금은 혈당 관리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까요.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봐야 할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의학계와 영양학계에서는 렉틴을 모든 사람에게 해로운 물질로 보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렉틴은 많은 식물성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렉틴은 삶거나 끓이거나 가열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발표된 많은 연구에서는 채소와 과일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 섭취는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대사 건강 개선, 일부 암 위험 감소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주류 의학적 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렉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 일부 사람들에게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 그러나 모든 사람이 렉틴을 피해야 한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 채소와 과일은 여전히 건강한 식단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즉,

"렉틴은 무조건 독이다."

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영역인 것입니다.

지금의 제 생각

암 환자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음식 하나도 가볍게 보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관심이 생기고,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도 됩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것은 극단보다 균형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특정 식품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과하지 않게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채소도 먹고,

과일도 먹고,

단백질도 챙기고,

가공식품은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완벽하게 자유로워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한 번 암을 경험한 사람에게 건강 관리는 평생의 숙제와도 같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기보다는 공부하고 이해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삶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플랜트 패러독스』는 제게 렉틴을 맹신하게 만든 책이라기보다, 음식과 건강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 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건강 정보를 접할 때마다 한쪽 주장만 믿기보다 다양한 관점을 함께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환우를 위한 당부의 말씀

제가 이곳에 기록하는 모든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치유 경험과 공부한 지식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사람마다 체질이 모두 다르고 현재의 상태 또한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제가 실천하는 방법이 모든 분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요법이나 식단을 적용하시든 무조건적으로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의 몸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충분히 공부하신 뒤에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적용하시길 권합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 자신이며, 지혜로운 공부와 실천이 쌓일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치유 기록

유방암 수술 후 배액관은 언제 빼나요?
암 진단보다 더 오래 남은 교수님의 한마디
저탄고지 식사법과 키토제닉에 대한 나의 이해와 실천 기준
암 환자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 어플과 사이트들


#플랜트패러독스 #스티븐건드리 #렉틴 #채식 #녹즙요법 #유방암 #암환자식단 #건강도서리뷰 #장건강 #건강관리 #치유기록 #만년구대리 #유방암투병기 #식단관리 #건강공부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이 블로그는 스팸 방지를 위해 댓글 검토제를 운영 중입니다. 승인 후 댓글이 표시되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름날의 힐링, 동네 황토길 맨발 걷기… 어싱(Earthing)의 진짜 과학적 효과와 주의점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요즘 동네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어 던지고 맨발로 흙길을 걷는 분들의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발바닥이 아프지 않으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