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혹이 생기면 꼭 맘모톰 해야 할까? 한국유방암학회가 새롭게 제시한 맘모톰 진료 권고안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유방암을 경험한 저에게 ‘유방에 혹이 발견됐다’는 말은 남다르게 들립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유방에 양성 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정말 흔하게 듣습니다. 건강검진이나 유방 초음파를 받고 나서 "나도 혹이 있대", "양성이라는데 그냥 지켜보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듣지요. 어떤 지인은 가끔 유방이 찌릿찌릿하거나 불편한 느낌이 있어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지내고 있고, 어떤 지인은 병원에서 굳이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을 듣고 그대로 추적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방에 혹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모두 제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게는 유독 마음에 남는 한 사례가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미혼인 후배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후배가 유방 초음파에서 수많은 혹이 발견됐다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여러 병변의 조직검사를 받았고, 결과지를 제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의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함께 결과지를 살펴보면서 암으로 진단된 것은 아니었고, 일부 병변에서는 추가적인 관찰과 판단이 필요해 보이는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후배는 발견된 여러 혹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몸에 남은 흔적들을 보며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혹시 이 많은 병변을 다 떼어내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걸까' 하는 아쉬움과 궁금증이 남았습니다.

얼마 후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혹이 또 생겨 다시 제거 시술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멍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술 과정에서 출혈이 생겨 혈종(피고임)이 발생해 한동안 고생을 했고, 결국 추가적인 처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겪는 일은 아니겠지만, 신체에 행해지는 시술인 만큼 환자마다 다양한 부작용이나 고충이 따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아직 젊은 미혼 여성인데 유방에 반복적인 시술을 받고, 흉터가 남고, 또 다른 문제로 추가적인 시술까지 받게 된 과정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저는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서인지 그 후배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에 남았습니다.

물론 그 후배에게 시행된 각각의 시술이 정말 필요했는지, 다른 방법이 있었는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당시의 영상검사와 조직검사 결과, 병변의 종류와 위험도, 환자의 상황을 모두 살펴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 마음속에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남았습니다.

"유방에 흔하게 발견되는 양성 혹은 도대체 어디까지 제거해야 하는 걸까?"

마침 최근 한국유방암학회와 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가 바로 이 문제와 관련해 ‘유방병변의 진공보조절제술에 관한 한국형 임상적 합의 기반 진료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흔히 ‘맘모톰’이라고 부르는 유방병변 진공보조절제술(VAE)은 언제 고려하는지, 양성으로 확인된 병변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유방 양성 혹, 맘모톰 꼭 해야 할까?


1. 맘모톰은 정확히 어떤 시술일까?

우리가 흔히 ‘맘모톰’이라고 부르는 시술의 정확한 명칭은 유방병변 진공보조절제술(Vacuum-Assisted Excision, VAE)입니다.

영상으로 유방 병변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진공보조 장치를 이용해 조직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적인 시술입니다. 맘모톰은 원래 유방 조직을 채취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작은 양성 유방 병변을 제거하는 데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피부를 크게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유방 병변을 무조건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시술은 아닙니다. 이번 한국유방암학회의 권고안에서 중요한 핵심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어떤 병변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으로 시행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2. 그렇다면 맘모톰은 어디까지 해야 할까?

이번 권고안을 살펴보면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유방에 혹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제거하는 것이 원칙일까?
  • 조직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면 어떻게 할까?
  • 혹이 커지면 반드시 제거해야 할까?
  • 맘모톰으로 제거한 뒤 또 혹이 생기면 다시 제거해야 할까?

한국유방암학회의 권고안은 모든 병변을 일률적으로 제거하기보다 병변의 종류와 위험도, 환자의 증상과 상황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추적관찰을 하고, 어떤 경우에 제거를 고려할까요?

① 양성으로 확인됐다면 꼭 제거해야 할까?

이번 권고안에서 환우들이 특히 알아두면 좋은 부분입니다. 조직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고 영상검사와 병리 결과가 서로 일치하는 병변이라면 기본적인 방향은 추적관찰입니다.

즉, 양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맘모톰을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병변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서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VAE를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는 경우
  • 만져지는 종괴로 불편한 경우
  • 미용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 병변의 크기가 의미 있게 증가한 경우
  •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환자가 제거를 원하는 경우

결국 양성 병변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상황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유방이 찌릿찌릿한데 혹을 제거해야 할까?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 찌릿찌릿한데 혹 때문일까?"라는 질문을주 듣습니다. 유방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병변을 제거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권고안에서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는 양성 병변이라면 VAE를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제거하는 것도, 통증이 있어도 무조건 참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발견된 병변이 실제로 증상과 관련이 있는지, 다른 변화는 없는지 의료진과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조직검사 없이 바로 맘모톰을 해도 될까?

이번 권고안에서는 진단 과정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VAE를 시행하기 전에 중심침생검(CNB) 또는 진공보조생검(VAB)을 통한 정확한 조직진단을 먼저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했습니다.

영상학적으로 전형적인 양성 병변처럼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예외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선행 조직진단 없이 바로 VAE를 시행하는 것을 일반적인 진료 경로로 삼지는 않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이 순서를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유방에 혹 발견 ➔ 병변의 성격 확인 ➔ 영상검사와 조직검사 결과 비교 ➔ 필요한 경우 제거 여부 결정

‘혹이 있으니 바로 제거’가 아니라 정확하게 확인한 뒤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④ 암이 의심되는 병변이나 암으로 진단된 경우는?

악성이 의심되는 병변에서는 적절한 확진과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수술적 절제를 우선 고려하며, 치료 목적의 VAE는 권고하지 않습니다. 관상피내암이나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단된 병변 역시 VAE를 근치적 치료나 표준 수술의 대체 방법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습니다.

즉, 맘모톰이 유방의 일부 병변을 제거하는 데 유용한 시술이라고 해서 유방암 치료까지 같은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⑤ 맘모톰으로 제거하면 그것으로 끝일까?

시술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권고안에서는 VAE를 시행한 뒤에도 영상검사와 병리 결과가 서로 일치하는지를 재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조직검사나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는 등 적절한 추적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즉, 제거했다 ➔ 끝이라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진단 ➔ 시술 ➔ 병리 결과 확인 ➔ 영상·병리 일치 여부 확인 ➔ 필요한 경우 추적관리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도 환자 입장에서는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3. 유방암을 경험한 제가 이 권고안을 보면서

이번 권고안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그 후배였습니다. 그때 저는 의료진이 어떤 판단을 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시술들이 꼭 필요했는지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의 사례만으로 맘모톰이 과했다거나 불필요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권고안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게 됐습니다. 유방에 혹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든 병변을 일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양성으로 확인되고 영상과 병리 결과가 잘 맞는 병변이라면 추적관찰이 기본이 될 수 있고, 통증이나 불편감, 크기 증가 등 여러 상황에 따라 제거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혹이 있으니 일단 제거하자"*가 아니라, "이 혹은 어떤 병변이고, 지금 나에게 어떤 관리가 가장 적절한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유방암을 경험한 저에게는 유방에 생긴 작은 혹 하나도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확한 진단과 필요한 만큼의 치료, 그리고 충분한 설명을 바탕으로 한 환자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며 : 맘모톰, 많이 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

이번 한국유방암학회의 권고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맘모톰은 모든 유방 병변을 없애기 위한 시술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하게 선택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유방에 혹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해서 한꺼번에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모든 혹을 그대로 두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병변의 종류와 위험도, 조직검사 결과, 영상 소견, 증상과 크기 변화, 환자의 선택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양성으로 확인된 병변이라면 추적관찰이라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맘모톰을 선택하게 된다면 왜 필요한지, 어떤 병변을 제거하는지, 시술 후 어떤 추적관리가 필요한지까지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유방에 혹이 발견되면 누구나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암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작은 혹 하나에도 ‘혹시 또 암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들 수 있고, 빨리 제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먼저 하고, 병변의 특성과 환자의 상황에 맞게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됐다는 점이 참 반갑고 의미 있습니다.

이번 권고안을 계기로 유방에 혹이 발견된 여성들이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의료진과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이번 권고안을 공부하면서 예전에 가졌던 궁금증 하나를 조금은 내려놓게 됐습니다.

맘모톰은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것이 이번 한국유방암학회의 권고안을 읽으며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부분입니다. 언젠가 그 후배도, 그리고 유방에 혹이 발견되어 마음 졸이는 많은 여성들도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와 관리 방법을 충분히 설명받고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치유 기록


[주의 및 면책사항]

이 글은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의 ‘유방병변의 진공보조절제술에 관한 한국형 임상적 합의 기반 진료 권고안’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유방에 발견되는 병변은 종류와 크기, 영상 소견, 조직검사 결과, 환자의 상황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맘모톰(VAE)이 필요한지 여부 역시 개별적인 진료 판단이 중요합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의료진에게 병변의 성격과 추적관찰 또는 제거가 필요한 이유, 이후 관리 방법을 충분히 설명받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및 출처]


#맘모톰 #유방초음파 #유방혹 #유방병변 #진공보조절제술 #VAE #유방조직검사 #유방암검사 #유방암환우 #유방암치유기록 #유방건강 #유방암 #만년구대리 #유방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