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26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유방암 이후 내가 선택한 유제품 이야기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오늘은 유방암 진단 이후 제가 식단에서 가장 단호하게 실천했던 변화 중 하나인 **‘유제품 줄이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8년 동안 유제품을 거의 끊다시피 했고, 어느덧 유방암 관리 10년 차가 된 지금은 조금 더 유연한 방식으로 제 몸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정답을 제시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환우가 공부하고 경험하며 찾아온 기록입니다.


내 인생의 이정표가 된 책

유방암 이후 유제품을 줄인 10년의 기록이라는 문구와 메모장,
유제품에 제한 표시를 한 이미지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유방암 진단 직후 가장 막막했던 시절, 제게 큰 충격을 주었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질학자이자 암 경험자인 제인 플랜트(Jane Plant) 박사의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Your Life in Your Hands)』였습니다.

저자는 반복되는 유방암 재발을 경험한 뒤 식단을 바꾸었고, 특히 유제품을 완전히 배제한 생활을 기록했습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인 제게 그 내용은 단순한 건강 서적이 아니라,
"내가 먹는 것이 과연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라는 질문을 처음 던지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왜 유제품은 늘 논란의 중심에 있을까?

유제품을 둘러싼 논쟁은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제인 플랜트 박사가 주목했던 핵심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과 성장 신호

우유는 원래 송아지의 성장을 돕는 식품입니다.

이 과정에서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과 관련된 논의가 등장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IGF-1 수치가 높을수록 세포 성장 신호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암세포 역시 성장 신호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부 환자들은 이 부분을 민감하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제품 섭취가 곧바로 암 성장이나 재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만큼 의학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호르몬 환경에 대한 우려

현대 낙농 시스템에서는 임신한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르몬 노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특히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우들은 에스트로겐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제품을 줄이거나 몸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완전식품’이라는 고정관념

우유는 오랫동안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건강에서 유제품이 반드시 필수인지, 혹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는 개인의 식습관·유전적 배경·소화 능력에 따라 의견이 다양합니다.

유방암 이후 나의 8년, 그리고 10년 차의 변화

책을 읽은 뒤 저는 꽤 단호했습니다.

약 8년 동안 우유·치즈·버터를 거의 완전히 끊었습니다.

그 시기 제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 몸의 호르몬 환경을 가능한 깨끗하게 관리해 보자."

그리고 시간이 흘러 유방암 관리 10년 차가 된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우유는 마시지 않지만, 예전처럼 모든 유제품을 강박적으로 차단하지는 않습니다.

질 좋은 치즈나 발효 요거트 정도는 몸의 반응을 살피며 조금씩 허용합니다.

돌아보면 저는 단순히 유제품을 끊었던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신호를 관찰하는 습관’ 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최신 의학 정보는 어떻게 이야기할까?

환우분들과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최신 의학 관점도 함께 정리해봅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유제품과 유방암 재발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게 결론 난 주제는 아닙니다.

일부 연구는 고지방 유제품 섭취와 특정 위험 증가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거나 저지방 유제품의 긍정적 측면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즉,

유제품 = 무조건 위험
혹은
유제품 = 완전히 안전

처럼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암의 종류, 호르몬 상태, 대사 환경, 개인 체질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제품을 줄인다면 꼭 챙겨야 할 것

유제품을 줄이거나 끊는 선택을 한다면, 반드시 영양 균형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신경 쓰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칼슘과 비타민 D 보충

유제품을 줄이면 칼슘과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 짙은 잎채소
  • 두부
  • 멸치
  • 햇빛 노출
  • 비타민 D 관리

를 함께 신경 쓰고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D는 유방암 관리 과정에서 제가 중요하게 모니터링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정답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과의 대화'

10년 전의 단호한 결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온한 식습관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있습니다.

건강은 어느 한 이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최신 정보를 공부하고 내 몸의 반응을 관찰하며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을 스스로 이해하고 결정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여러분만의 건강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합니다.


공부하는 환우분들을 위한 당부의 말씀

제가 이곳에 기록하는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치유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합니다.

사람마다 체질과 건강 상태, 치료 과정은 모두 다르기에 제가 실천한 방식이 모든 분의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특정 식품군을 완전히 제한하거나 새로운 식단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시고, 본인 몸의 반응을 세심히 살피며 적용하시길 권합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 자신이며, 지혜로운 공부와 실천이 쌓일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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