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26

항암 중 빌리루빈 수치가 2배로 올랐던 날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오늘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저를 꽤 당황하게 만들었던 기억 하나를 꺼내보려 합니다.

바로 간 수치, 그중에서도 빌리루빈(Bilirubin) 수치가 크게 상승했던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항암을 시작하면 대부분 백혈구나 탈모, 구토 같은 부작용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치료 과정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환우가 '간 수치'라는 또 다른 숙제를 만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항암 중 찾아온 간 수치 비상

내 몸의 해독을 응원합니다 라는 문구와
항암약병과 링거줄 이미지

항암 치료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도 부담을 줍니다.

특히 간은 약물을 대사하고 처리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항암 과정에서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어느 날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했는데,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2배 가까이 상승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순간 꽤 겁이 났습니다.

안색은 칙칙해지고 몸은 유난히 무겁고 피곤했습니다.

무엇보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혹시 항암 일정이 밀리는 건 아닐까."

항암은 정해진 스케줄이 중요한 치료이기에, 일정이 흔들릴 가능성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빌리루빈이란 무엇일까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간에서 처리되어 담즙을 통해 배출됩니다.

따라서 빌리루빈 수치 상승은 간이나 담도 기능, 약물 대사, 용혈성 변화 등 다양한 원인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즉, 빌리루빈 상승이 곧 심각한 간 손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암 치료 중에는 반드시 원인을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의료진과 상담하며 수치를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글루타치온 주사를 선택했던 이유

그 시기 요양병원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 끝에 도움을 받았던 것이 바로 글루타치온(Glutathione) 주사였습니다.

글루타치온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항산화 물질로, 특히 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스터 항산화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제가 글루타치온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히 피로 회복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항암 과정에서 부담을 받는 간 기능과 전반적인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변화

주사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몸 상태의 변화였습니다.

늘어져 있던 피로감이 조금씩 가벼워졌고,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혈액검사 추적 결과, 높게 올라갔던 빌리루빈 수치도 다시 안정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글루타치온 덕분에 반드시 좋아졌다"라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항암 과정의 간 수치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 개인에게는 의료진과 상의하며 진행했던 글루타치온 관리가 꽤 의미 있었던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왜 글루타치온은 주사(IV)로 활용될까

글루타치온은 먹는 형태도 있지만, 정맥주사(IV) 방식은 혈류로 직접 투여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부 기능의학 영역에서는 이를 활용해 항산화 관리와 간 기능 보조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항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화 스트레스나 피로감 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받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글루타치온 주사,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항산화 치료는 항암 치료 일정과의 조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항암제 작용과의 간섭 가능성을 고려해 항암 당일 전후 투여 여부를 의료진과 조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혼자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치료 일정과 혈액검사 결과를 보며 의료진과 상의해 진행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좋다고 알려진 치료라도 타이밍과 상황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항암 중 혈액검사 결과지는 때때로 우리 마음을 크게 흔듭니다.

저 역시 빌리루빈 수치가 올랐던 날 많이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이해하고 의료진과 함께 대응하는 태도였습니다.

저에게 글루타치온 주사는 그 시기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하나의 관리 경험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간 수치 때문에 걱정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혼자 두려워하기보다 혈액검사 흐름과 몸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몸은 생각보다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공부하는 환우를 위한 당부의 말씀

제가 이곳에 기록하는 모든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치유 경험과 공부한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사람마다 체질과 현재 상태가 모두 다릅니다.

식단과 영양요법 또한 암의 종류와 치료 단계, 대사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식사법이나 영양제를 적용하시든,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 충분히 공부하고 담당 의료진 또는 전문가와 상의한 뒤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조절하시길 권합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 자신이며, 지혜로운 선택이 쌓일 때 건강한 삶도 함께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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