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26

염색은 하지 않습니다. 항암 이후 제가 실버 헤어를 선택한 이유와 염색약·퍼머약의 진실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오늘은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염색을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흰머리가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저는 그 변화를 감추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천천히 실버 헤어로 가는 중입니다.

다만 펌은 완전히 피하지는 못합니다.

2년에 3번 정도는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항암 치료 이후 제 머리카락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항암 당시 머리는 물론 눈썹까지 모두 빠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라난 머리는 이전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심한 곱슬, 아주 얇은 모발, 힘 없이 축 처지는 머리카락.

눈썹도 매우 얇게 다시 나서 지금도 눈썹 펜슬 없이는 민둥산 같은 얼굴이 됩니다.

그래서 펌은 ‘꾸미기’보다는 생활을 위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중금속 검사에서 편치 않은 수치를 경험한 이후로는, 염색약만큼은 더욱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의 이야기와 함께, 염색약과 퍼머약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팩트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두피 자극 완화를 위한 실버 헤어 관리 안내 이미지

항암 이후 달라진 머리카락, 생각보다 흔한 변화

항암 치료 후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은 치료 전과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를 흔히 ‘케모 컬(Chemo Curl)’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이 곱슬로 변하거나, 굵기가 달라지고, 매우 얇고 힘없는 모발로 자라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예전의 모발과는 완전히 다른 머리카락이 자라났고, 자연 상태로는 스타일을 유지하기 어려워 펌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개인차가 크지만, 항암 경험자들 사이에서는 꽤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염색약은 안전할까? 현재까지 알려진 팩트

염색약 이야기가 나오면 늘 극단적인 의견이 등장합니다.

“무조건 위험하다” 혹은 “전혀 문제 없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염색약에는 여러 화학 성분이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는 PPD(파라페닐렌디아민), 암모니아, 과산화수소 등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색을 입히고 모발 구조를 열어 염색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문제는 일부 성분이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PPD는 접촉성 피부염과 두피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염색 후 두피 화끈거림, 붉어짐, 가려움, 심한 경우 얼굴 부종을 경험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은 이것일 겁니다.

“염색이 암을 만든다는 근거가 있나?”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일반적인 개인 염색 사용과 특정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결론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기간 직업적으로 염색약에 반복 노출되는 미용 종사자들에서는 일부 암 발생 위험 증가 가능성이 연구된 바 있어, 노출량과 빈도는 분명 고려할 요소로 보입니다.

즉, 염색약이 곧바로 암을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완전히 무해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퍼머약은 어떤 영향을 줄까

퍼머약 역시 화학 반응을 이용합니다.

모발의 결합 구조를 끊고 다시 연결해 모양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성분으로는 티오글리콜산 계열, 산화제, 암모니아 등이 있습니다.

퍼머약의 가장 흔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피 자극, 모발 손상, 호흡기 자극, 화학 냄새에 의한 불편감

특히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눈·코·기관지 자극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펌을 피하고 싶어도 모발 특성상 완전히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신중해졌습니다.

횟수를 최소화하고, 두피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미루고, 가능하면 간격을 길게 유지합니다.

2년에 3번 정도라는 기준도 그렇게 만들어진 제 나름의 균형점입니다.

정상인이든 유병력이 있든, 공통으로 주의할 점

이 부분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염색이나 펌은 ‘암 환자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과도한 빈도는 피하기.

짧은 간격의 반복 시술은 두피와 모발 손상을 누적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피부 반응을 무시하지 않기.

시술 후 가려움·따가움·붓기가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셋째, 환기와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화학 증기 노출은 생각보다 불편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넷째, 손상된 두피 상태에서는 시술을 미루기.

상처나 염증이 있는 상태는 화학 성분 흡수를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항암 치료 경험이 있거나 두피가 예민한 경우에는 ‘남들도 하니까 괜찮겠지’보다 자신의 몸 반응을 우선 살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결국 실버 헤어를 선택했습니다

흰머리는 계속 올라옵니다.

50대 후반이 되니 그 속도도 조금씩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염색으로 그 시간을 붙잡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금속 검사 경험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 몸이 편안한 선택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자연스럽게 실버 헤어로 가려고 합니다.

완벽한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펌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니까요.

다만 건강 관리라는 것은 100점짜리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 속에서 덜 무리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항암 이후 제 몸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머리카락도, 눈썹도, 피부도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분명해진 것이 있습니다.

몸은 꾸미는 대상이기 전에,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입니다.

염색이든 펌이든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유행이나 이미지보다,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는 일 아닐까요.

저는 오늘도 제 몸이 가장 편안해하는 방향을 배우는 중입니다.


공부하는 환우를 위한 당부의 말씀 

 이 글은 제가 직접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암 치료와 건강 관리는 암의 종류, 병기, 유전자 특성, 기저질환, 복용 약물 등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내용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고, 실제 치료나 검사 결과 해석, 약물 복용과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환우마다 상황은 모두 다르며,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다른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디 다양한 정보를 현명하게 참고하시고,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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