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26

비스페놀과 환경호르몬, 저는 왜 종이병 생수를 선택할까요?

 안녕하세요, 만년 구대리입니다.

긴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오롯이 제 건강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 표준치료를 마친 지 10년 차에 접어들며,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호르몬 문제를 이전보다 더 세심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많은 분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비스페놀(Bisphenol)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환경 호르몬 줄이기 안내 이미지

환경호르몬은 왜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을까

비스페놀은 플라스틱, 캔 코팅, 감열지 영수증 등에 사용되어 온 화학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BPA(비스페놀A)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내분비계 장애물질, 즉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됩니다.

이 물질들은 체내 호르몬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연구되어 왔고, 특히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몬 영향을 받는 암을 경험한 저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단순한 정보로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환경호르몬 하나가 질병을 결정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여보자.”

그 마음이 작은 생활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오래전 내 삶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돌이켜보면 저는 약 10여 년 동안 경리팀에서 매출 심사 업무를 맡았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절 업무는 지금처럼 완전히 자동화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전산 시스템은 있었지만, 실제 매출을 맞추는 과정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했습니다.

현금 매출은 계수기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카드 매출은 영수증을 한 장씩 넘기며 계산기를 두드려 맞춰야 했습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은 지금처럼 디지털화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이라
이런 방식의 업무가 매우 일반적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영수증을 손으로 넘기고, 숫자를 확인하고, 다시 맞추는 반복이 이어졌습니다.

그때의 저는 젊었고, 지금보다 훨씬 무심했습니다.

손을 자주 씻는다는 개념도 지금처럼 생활화되어 있지 않았고,
감열지 영수증이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인식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업무니까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비스페놀 프리 영수증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기였고,
그런 문제를 고민하는 분위기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후에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시간이 흘러 유방암 진단을 받고,
호르몬 양성이라는 특성을 받아들이며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는 과거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심코 지나왔던 일상 속에도
호르몬 시스템과 관련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요소들이 존재했다는 것을요.

그때 비로소 과거의 업무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하루 종일 만지고, 넘기고, 정리했던 그 영수증들.

“그때의 나도 이런 것들에 노출되어 있었겠구나.”

지금 기준으로 보면 작은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시절에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일상 속 비스페놀 노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

환경호르몬을 완전히 피하며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줄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물 선택

가능하면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종이팩 생수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선택이기 때문에 작은 차이라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영수증 습관

감열지 영수증의 비스페놀 이슈를 알게 된 이후부터는
가능하면 모바일 영수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종이 영수증을 받은 날에는 손을 씻는 습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배달 음식과 용기

배달 음식을 먹더라도 가능하면 플라스틱 용기 그대로 두기보다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담는 편입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식단과 환경은 결국 연결되어 있었다

제가 실천하는 저탄고지(LCHF) 식단은 단순히 탄수화물을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가공을 줄이는 생활 방식”에 가까웠습니다.

가공식품이 줄어들고, 포장 음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환경호르몬 노출 가능성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식단 하나가 생활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맺으며: 불안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기준

암 이후 10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건강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습관들의 축적이었습니다.

환경호르몬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완벽하게 피하려는 불안보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알고 하나씩 바꾸는 태도가 더 중요했습니다.

배달 용기를 바꾸고,
영수증을 선택하고,
물 한 병을 다시 생각하는 일.

그 사소한 선택들이 결국 나를 돌보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환우분들을 위한 당부의 말씀

제가 기록하는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치유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합니다.

환경호르몬과 식단 관리 역시 사람마다 생활 환경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조건 특정 제품이나 생활 방식을 고집하기보다, 본인의 상황 안에서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건강 관리와 식단 변화는 필요할 경우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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